자궁경부암 검진에서 HPV 양성이 나오면 많은 분들이 성병에 걸린 것인지, 곧 자궁경부암이 되는 것인지 걱정부터 하십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이동희 원장은 두 질문에 모두 "맞다"고 답하면서도, 실제로 암까지 가는 비율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아주 오랜 기간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을 때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HPV는 얼마나 흔한 바이러스인가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중 90% 이상이 HPV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HPV 자체는 10명 중 5명 이상이 걸릴 만큼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HPV는 여러 암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남성에게 생기는 암도 있지만, 자궁경부의 세포를 변화시키는 성질이 있어 여성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에서 이동희 원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통계를 보면 HPV 감염이 32% 정도 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여자아이뿐 아니라 남자아이에게도 국가 예방접종으로 백신을 맞히고 있습니다.
남녀가 함께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
HPV는 잠자리를 통해 남성과 여성 사이를 오갑니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이 모두 백신을 맞았을 때 감염률이 훨씬 낮아지고,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떨어집니다.
한 번의 잠자리로도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독감처럼 성생활을 하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콘돔을 써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음모나 사타구니 피부 접촉으로도 옮을 수 있고, 최근에는 구강 성교를 통한 감염도 늘고 있습니다.
감염되면 모두 자궁경부암이 될까
HPV에 감염되더라도 약 85%는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나머지 15%가 계속 남아 자궁경부 세포를 변화시키면 이형성증, 전암 단계를 거쳐 자궁경부암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PV에 걸렸다고 해서 지금 당장 암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으시면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시간이 길게 걸리는 만큼, 정기 검진이 HPV 관리의 핵심입니다. 대부분은 면역을 통해 HPV를 이겨냅니다.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HPV는 200가지가 넘는 유형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고, 저위험군은 곤지름처럼 사마귀 모양의 외음부 피부 병변을 만듭니다. 모든 HPV가 암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위험군이 문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16번, 31번, 33번 같은 유형이 고위험군에 속하며, 이런 유형을 오래 지니고 있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HPV 백신의 종류
HPV 백신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서바릭스는 2가지 유형을, 가다실 4가는 4가지 유형을, 가다실 9가는 9가지 유형을 예방합니다. 현재 국가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것은 4가 백신이고, 9가 백신까지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이동희 원장은 전합니다.
정리하며
- 자궁경부암 원인의 90% 이상이 HPV이지만, HPV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 감염의 약 85%는 자연적으로 사라지고, 암까지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콘돔으로도 완전히 막을 수 없으니 남녀 모두 백신을 맞는 것이 감염률을 낮춥니다.
-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으로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HPV 양성 결과를 받았다고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고위험군 여부를 확인하고 정기 검진을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자궁경부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