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잠자리, 자주 하는 게 건강에 좋을까?

잠자리, 자주 하는 게 건강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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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자주 하는 게 건강에 좋을까?

성생활은 단지 쾌락이나 출산을 위한 행위가 아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성생활을 여성 건강과 삶의 질을 반영하는 하나의 지표로 간주한다. 그렇다면 ‘잠자리를 자주 가지는 것이 건강에 더 좋을까?’ 혹은 ‘성생활을 하지 않으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 걸까?’ 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실제로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관계의 빈도는 건강과 분리될 수 없지만,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도, 안 한다고 병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몸과 감정에 맞는 건강한 성생활’이라는 점이다. 다양한 연구에서 성관계는 심리적 안정, 면역력 강화, 호르몬 균형 유지, 골반저 근육의 탄력 유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

특히, 2015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주 1회 이상의 규칙적인 성관계를 가진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감이 높았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논문에서는 여성의 경우 성관계 후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소하며, 이는 수면 질 개선과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부인과적인 관점에서는 규칙적인 성생활이 여성의 생식 건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자궁 경부와 질은 외부 자극에 적응하고 변화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일정한 자극을 통해 혈류가 증가하고 조직의 탄력과 면역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

몸 상태나 스트레스, 감정 상태를 무시한 채 의무적으로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오히려 호르몬 불균형, 피로, 성적 혐오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성생활은 불안감과 긴장 상태를 불러올 수 있고, 이는 성기능 저하나 성교통, 질염 재발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산 후, 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정 기간 성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케겔운동이나 질 전용 보습제, 호르몬 크림 등으로 질의 탄력과 혈류를 유지할 수 있고, 원한다면 비수술적 질 건강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나에게 맞고, 건강한 방식으로 하느냐’이다. 잠자리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규칙처럼 따라야 할 것도 아니다. 건강한 성은 나를 존중하고 돌보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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