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예전에 '살인자의 기억법'을 단숨에 읽어 내려간 김영하 작가의 작품. 어떠한 리뷰도 보지 않고, 일단 읽기 시작한 책. 감사하게도 밀리의 서재에서 볼 수있다. 의도치 않게 타인에 의해서 아버지와 떨어지게 된 아이가 새로운 사실을 마주하고 만난 모든 사람들과 작별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윤리, 철학, 법 제도의 속도는 메타버스, web3.0, NFT, AI, 유전자기술등으로 대표되는 기술발전을 따라가지 못하여 그에대한 문제가 하나둘씩 사회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휴머노이드(인조인간)가 우리 삶에 익숙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휴머노이드가 점차 발전하여 인간과의 유사성이 커질때 나타날 수있는 윤리적, 철학적, 제도적 문제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이를 원하는 부모, 요양원의 말벗 등 그들을 원하는 곳은 다양하다. 로봇의 형태가 아니라 거의 인간과 유사하고, 공감을 나눌 수있는 인조인간을 원했기에 로봇도 감정과 고통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또한 탑재(!)되었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는 이유로 감정과 생각이 있는 휴머노이드를 마음대로 생산하고, 폐기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은일인가?
또한 인물 중 선이는 인간이지만 복제인간이다. 소설세계에서 복제가 굉장히 쉬우며, 돈이 많은 사람이 복제인간을 구매하여 장기를 적출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복제 되기는 했지만 인간이다. 인간이 도구적 목적으로 인간을 사용할 수 있는가?
점차 로봇기술의 발전속도는 발전하고 있고, 단순한 노동을 대신 할 뿐 아니라 위험하고 꺼리는 일들을 로봇이 대신해 주고있다. AI기술의 발전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기에 반고흐의 작품을 습득하여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작품활동까지 하는 AI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있다. 곧 우리도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주인공은 휴머노이드이지만 세상과 인간다운 작별인사를 한다. 술술 읽혀 내려가는 소설이지만 내용이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미래에 닥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더더욱 그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다시한번 김영하 작가가 준 이야기보따리로 즐거웠던 책. (꽤 오랫만의 신간인 듯..?) 별점 9.5/10